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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 전인규 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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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
전인규
년월
2009-01
작성일
2009-02-03
조회수
3305
○ 봉사장소 : 서울시립중랑노인복지관
○ 봉사횟수 및 시간 : 한달동안 19회 164시간

 

 

서울 동북부에 자리잡은 중랑구. 서울시 인구통계 센서스를 보면 중랑구는 평균연령과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많기로는 서울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갑니다. 그만큼 인구고령화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이지요. 그럼에도 노인전문복지관은 단 두 곳에 불과하니 수요에 비해 공급이 아쉽다고나 할까요?

 

중랑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교문과 마주보는 주거밀집 지역에 위치한 서울시립중랑노인종합복지관(관장 조희정). 복지관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서자 전인규 어르신이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전인규 어르신의 1월 한 달간 봉사활동 시간은 총 164시간. 주 5일 근무로 환산해도 보통 직장인들의 월평균 노동시간이 나옵니다.

 

어르신을 뵙고 악수를 하면서 손끝에서 “참 정정하시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해로 일흔 여섯.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자원봉사활동 분야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뿌듯함입니다.

 

전인규 어르신은 몇 해 전까지 제과점을 하셨습니다. “6.25가 끝나고 다들 어렵게 살고 있었어요. 우연히 빵 만드는 기술을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 배도 곪지 않고 일자리도 가질 수 있어서 그냥 좋았어. 40년 직업이 될지 모르고 시작했지.” 

 

이후 어르신은 제과점에서 빵을 굽는 일을 하시다가 제과점을 차려서 돈을 많이 벌기도 하셨습니다. “빵 굽는 일이 좋았어.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기술을 한껏 부리면 먹음직스런 빵이 나오거든. 기분 좋게 그걸 사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남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셨던 어르신의 모습이 봉사활동 하던 때와 자연스레 오버랩 됩니다. 

 

어르신은 은퇴후 중랑구에 정착하면서 이 곳 복지관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니다. “처음 복지관이 문을 열 때부터 10년을 이용했지. 그런데 전에 이곳을 관리했던(위탁받았던) 곳에서는 직원들이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하는 것보다는 직접 업무를 했어. 나만 해도 바둑교실에서 하루 종일 소일거리만 했지”. 편하게 모시는 것이 능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는 것이 어르신의 설명.

 

이후 이랜드복지재단이 새로운 위탁법인으로 선정된 뒤 복지관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새로 관리하게 된 곳에서는 우리 같은 노인들도 봉사활동 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좋다고 적극적으로 권하더라고”. “젊은 관장님만 해도 매일아침 마주칠 때마다 좋은 하루되시라고 큰 목소리로 인사하는데 늙은이가 없던 용기가 생기더이다”.

 

전인규 어르신의 봉사활동 영역은 복지관 내에서 이루어지는 관내봉사. 그 중에서도 어르신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취미교실인 ‘장기-바둑 교실’ 관리.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까지 취미교실에서 사용한 물건정리, 이용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남는 시간마다 복지관 내를 다니며 청소를 하거나 방문자 안내를 하기도 합니다. 평소 어르신은 먼저 직원들을 찾아 도울 것이 없는지 적극적으로 묻고 팔을 걷어 부치신다고 인터뷰에 동행했던 김민주 사회복지사가 귀띔했습니다.

 

중랑노인종합복지관은 전인규 어르신처럼 관내봉사 분야부터 어린이집방문 봉사, 교통안전지도 봉사, 초등학교 학교급식 봉사, 숲생태 안내 봉사, PC교육 봉사 등 10여 가지의 봉사영역을 개발해 현재 어르신 240분이 봉사활동의 즐거움을 누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몇 년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인규 어르신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어색하게 문을 두드렸던 복지관이 봉사활동 이후에는 내 집처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고, 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뿌듯함도 느끼고 계시다 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중랑구에서 살게 될지, 건강하게 봉사활동을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힘닿는 데까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봐야지”. 

 

오후 5시 봉사활동을 끝낸 뒤 자전거 페달에 힘을 주고 떠나는 뒷모습에서 황혼의 넉넉함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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